• 3년 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조합과 소송에서 패소하며, 여러 차례 강제 집행 대상이 됐죠.

오늘 새벽, 법원이 6번째 강제 집행을 시도했는데, 신도들과 또 충돌이 빚어지며 13명이 다쳤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이 전봇대 위에 위태롭게 서 있고, 뿌연 소화 분말을 뒤집어 쓴 교인과 경찰 수백 명이 대치 상황을 이어갑니다.

건물 옥상까지 올라간 일부 교인들은 타이어와 집기들을 집어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오늘 새벽 3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서울북부지법의 강제 집행이 시작됐습니다.

집행인력 500여 명이 투입돼 교회 진입에 성공했지만, 소식을 들은 신도 300여 명이 몰려오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교회 진입이 막히자 교인들은 공사장을 가로질러 담장을 넘어갔고, 집행 인력과 교인들은 서로 돌을 던지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교인 7명이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6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법원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철수했습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앞으로도 백 번, 천 번, 만 번 진입한다고 해도 재탈환할 것이며…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 10구역 재개발지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문제로 철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조합이 낸 건물 인도 소송에서도 교회 측이 패소했지만 퇴거를 거부하면서, 건물을 비우기 위한 강제집행이 이뤄진 겁니다.

이번이 6번째 집행입니다.

사랑제일교회는 법원의 조정안 150억 원을 거부하고, 감정가 82억 원의 7배에 이르는 560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분쟁 해결을 위해 중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강제집행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김지균


김태욱 기자 woo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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