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장사가 안되는 가게 문도 마음대로 닫을 수 없습니다.

폐업 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보증금을 포기하는 업주도 한 둘이 아닙니다.

김정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색깔 조명이 켜진 공간에 커다란 소파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두 달 전 폐업해 내부 철거공사 중인 단란주점입니다.

철거하며 나온 폐 건축자재는 집게 달린 소형 불도저가 한 곳으로 모읍니다.

철거업체 직원들은 밖으로 드러난 전선을 정리합니다.

코로나19 여파에 폐업하는 곳이 늘면서 일감은 2배로 늘었습니다.

[철거업체 직원]
"많아요, 엄청 많아요. 여기저기서 다 망하는데. 감당이 안 돼요."

통상 폐업한 뒤에는 임차인이 철거 후 원상복구를 해야 하지만, 철거비를 대기 힘들어 보증금을 포기하고 나가는 임차인이 적지 않습니다.

[김태규 / 철거업체 사장]
"(보증금을) 다 까먹고 그냥 도망가다시피 나가니까 건물주가 (철거 의뢰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결국은 쫓겨나다시피 하고 나가는 거예요."

자영업 불황은 중고품 매장에서도 확인됩니다.

중고 주방용품 업체 창고엔 새 것 같은 업소용 냉장고가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신정재 / 중고 주방용품 업체 직원]
"폐업을 빨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새 것 같은 물건들이 좀 들어와요. 업주 생각하면 되게 안타깝죠."

창고 밖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방 집기가 제 키보다 높이 쌓여있습니다.

폐업한 가게들에서 중고 집기가 계속 들어오지만, 새로 문을 여는 곳은 적다보니 재고가 늘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들도 배달에 초점을 맞춘 소형 매장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대만큼 물건이 많이 팔리진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끝모를 불황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김명철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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