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사기 우려에 청년들이 원룸 대신 보증금 부담 없는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목돈 날릴 위험은 없지만 그만큼 월세가 비싸졌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복도를 지나 문을 열면, 책상과 침대가 놓인 작은 방이 나옵니다.
가로 세로 약 2m, 양팔을 크게 벌리면 다 차는 일반적인 고시원 방인데요.
창문은 없지만 월세 45만 원입니다.
꽤 비싸지만 이런 방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고시원 문의 전화]
"(현재) 꽉 차 있고, 그때 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2주 전에만 연락주시면 될 것 같아요."
최근 잇단 전세사기로 월세 선호가 급증하면서 보증금 부담 없는 고시원까지 각광받고 있는 겁니다.
[김모 씨 / 고시원 거주자]
"보증금이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잖아요. (고시원은) 보증금이 작거든요. 안전하게 나가고 올 수 있다."
[이정헌 / 고시원 운영자]
"지난주에 입실자가 전세사기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부분이 고시원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씀을 해주셨고요."
붙박이 가구와 가전제품을 구비한 프리미엄 고시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보증금은 거의 없는 대신 월세는 100만 원 수준입니다.
현행법상 고시원 방안에는 취사 시설과 욕조를 둘 수 없는데, 이것만 빼면 일반 원룸과 똑같습니다.
[김모 씨 / 고시원 거주자]
"에어컨이랑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침대, 수납공간까지 다 배치가 되어 있어서 일반 원룸이랑 다를 게 없었어요."
집주인도, 세입자도 월세를 선호하다보니 서울 시내 원룸 중 월세 비중은 73%, 전세는 27%에 그쳤습니다.
"월세 부담은 되지만, 보증금 떼일 걱정은 없어 좋다"
전세사기 우려에 청년들의 거주 형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장명석
영상편집 : 김지향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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