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순직 소방영웅

  • 3년 전
[뉴스메이커] 순직 소방영웅

경기도 평택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끝내 순직한 소방관 세 명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큰 불길을 잡고 난 뒤 인명 확인 작업에 나섰다가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고 만 순직 소방 영웅들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이름 이.형.석!

순직한 소방관 중 최선임인 이형석 소방경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의 3팀장으로, 이번에 순직한 소방관 중에선 최선임이었습니다.

1994년 7월 소방관으로 임용된 후 올해로 28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자, 아내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아흔 노모를 모시는 효자였습니다.

"얘가 투철한 걸 알거든요. 앞장서고 물불 안 가리고 그래서 이제는 천천히 해라 그러니까 씩 웃고…. 친구가 헬스를 많이 했을 거예요. 헬스도 하고 트레이닝도 하고…자기 관리를 한 거죠…"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며 화재 현장에 먼저 뛰어들었던 이형석 소방경은 소방관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체력 관리에도 철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서툰 후배들에게는 "그럴 수 있다"며 인자하게 지도해주는 선배였죠.

이름 박.수.동!

올해로 서른한 살이 된 박수동 소방장은 2016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후 동료들 사이에서 '츤데레'로 통했습니다.

무뚝뚝했지만 은근히 동료들을 잘 챙겼고, 책임감도 강한 사람이었죠.

그의 동기였던 소방관은 "남들이 걱정할까 봐 힘들다는 말도 하지 않던 친구"라고 회고했습니다.

박수동 소방장의 순직 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건, 그가 결혼을 석 달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이었다는 겁니다.

양가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린 상황이었죠.

"내가 미안하다. 소방 시험에 못 붙게 했어야 했는데…"

아들의 영정 사진을 맞닥뜨린 박수동 소방장의 아버지의 애꿎은 후회가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름 조.우.찬!

조우찬 소방교는 순직한 소방관 중 가장 어린 막내였습니다.

특전사에 입대해 4년을 복무하고 소방대원이 된 지 겨우 9개월 된 새내기였죠.

하지만 누구보다 건장한 체격으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청년이었습니다.

때때로 소방 업무에 지친 동료들에게 "으쌰으쌰 힘내자"며 힘을 북돋우는 것도 늘 싹싹했던 조우찬 소방교가 보여온 모습입니다.

"건너가야 하는 다리가 안전한 다리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건너야 하는 게 우리의 일이다."

순직 소방영웅들의 빈소를 찾은 한 소방관이 울먹이며 남긴 말입니다.

위험하지만 망설임 없이 화재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

그들에게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순직한 소방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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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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