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개선폭 22년 만에 최대…"질적 개선은 의문"

  • 3년 전
고용 개선폭 22년 만에 최대…"질적 개선은 의문"

[앵커]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 명 넘게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거의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상황이 워낙 안 좋은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노인, 공공일자리 증가폭이 커서 정부의 평가처럼 질적 개선이 있었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자는 한 해 전보다 113만 5,000명 늘었습니다.

외환위기 이래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정부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고용의 개선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뜯어보니 아직 질적 개선을 말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우선 113만 명의 증가폭은 1년 전 취업자가 100만 명 가량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감소했지만 고용 개선세가 계속 작년에 이어지다 보니까 감소한 만큼 보다 더 많이 증가를 했다는 것이고요…"

늘어난 취업자의 연령대를 살펴봤습니다.

늘어난 취업자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20대는 그 절반 수준인 27만여 명, 경제의 중추로 불리는 30대와 40대는 각각 2만여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업종별로도 공공 일자리가 포함된 '사업과 개인, 공공서비스'가 59만 명 넘게 늘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의 질을 말하려면 수치보다 일자리의 지속가능성, 임금 등 근무 환경 등을 같이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고급 일자리가 많이 늘어야 되는데 시장 자체가 추세가 전환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좀 빠른 것 같아요."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임금이 얼마나 지금 높아지고 있는지 그런 걸 봐야지…"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가 반짝 늘어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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