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기원이 중국?…"신장 인권 문제 희석시키려"

  • 3년 전
스키 기원이 중국?…"신장 인권 문제 희석시키려"

[앵커]

중국이 신장에서의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자에 신장 출신 선수를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키의 기원이 신장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건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스키장.

아이들이 하얀 설원 위를 미끄러지듯 내려옵니다.

"스키를 타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지할 수 있어 기쁩니다. 중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내기를 희망합니다."

연평균 5개월간 눈이 내리는 신장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겨울 스포츠와 관련된 집중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문화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개발되면서 주민들도 높은 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말이나 낙타가 끄는 썰매를 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사막 관광 수입이 있습니다. 올해는 중국돈 6만~7만 위안(한화 1,100만~1,300만 원) 이상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가 신장 지역이 스키의 발상지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2005년 신장 알타이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에 판자 위에 서 있는 사람 모양과 야크나 무스로 보이는 동물이 그려져 있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2015년 암각화를 조사한 해외 고고학팀은 해당 암각화가 기원전 4000년에서 5250년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중국 고고학자들은 그림의 연대를 1만2천 년 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키가 신장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기원이라는 주장은 증명된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치적 논쟁이 되고 있는 신장을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은 앞서 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 점화자에 신장 출신 스키선수 이라무장을 내세워 신장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스키기원 #신장_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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