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러 돈바스 독립 승인…미 "즉각 제재"

  • 3년 전
푸틴, 친러 돈바스 독립 승인…미 "즉각 제재"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의 군사 훈련을 연장한 데 이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의 독립을 승인했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해당 지역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대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세력의 독립 승인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이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 이후 프랑스, 독일 정상들에게 전화로 회의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두 정상은 실망을 표시했다고 러시아는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공화국 반군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데요.

친러 세력 독립 추진에 각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적 무력 충돌을 야기할 위험성이 큽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독립 승인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예고한 대로 백악관은 러시아의 승인 직후 해당 지역에 대해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해 2015년 2월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지만,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앵커]

충돌 우려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데요.

미국은 몇 시간 내에라도 러시아가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는 벨라루스 국경에서의 군사훈련을 연장함으로써 사실상 병력 철군 발표를 철회했는데요.

이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며칠 또는 몇 시간 내에라도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 정보 판단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군사작전이 매우 끔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민간인과 군인 모두의 목숨을 앗아갈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두 군대간의 재래식 전쟁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잔혹함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정보를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재래식 전쟁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전쟁을 막기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동시에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 역시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미사일이 날아가거나 탱크가 굴러갈 때까지 외교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외교적 해법에 대한 가능성은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외교 수장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그때까지 침공하지 않으면 대화가 가능하고 정상간 직접 대화에도 열려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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