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침공 시작"…혹독한 제재 본격화

  • 3년 전
바이든 "러시아 침공 시작"…혹독한 제재 본격화

[앵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세력의 독립을 승인하고 파병 방침을 밝힌 것을 침공으로 규정했습니다.

추가 제제를 발표하며 이전 조치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침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어제까지 침공으로 볼지를 두고 고민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는데 하루 만에 침공으로 단언하며 한층 단호한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것은 러시아 침공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방어무기를 계속 제공하고 동유럽에 미군 배치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이전 조처를 훨씬 더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를 비롯해 2곳의 러시아 은행을 서방으로부터 전면 차단하는 등 서방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지도층과 그 가족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국가 채무에 대해서도 포괄적 제재를 시행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유럽도 일제히 제재 조치에 나섰습니다.

독일은 핵심 제재로 꼽히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중단을 발표했고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에 대한 영국 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의 행동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혹독한 제재에 착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의 무게중심이 외교에서 제재로 옮겨가는 흐름인데요.

다만 아직 전면적인 군사적 행동단계는 아니라는 점에서 제한적 제재 국면 속에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설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국민연설에서 여전히 외교는 가능하다며 최악을 피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선언한 대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파병 준비를 마쳤죠.

다만 즉각 투입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니아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보내기 위한 파병 승인을 자국 상원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군대를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분리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파병 여부는 현장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독립을 승인한 2개 공화국의 영토는 현재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행정구역 모두를 포함한다고 강조해 러시아 반군의 점령 공세를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독립을 승인한 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제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해결을 위해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 협정 이행을 통한 돈바스 분쟁 해결이란 기존 러시아의 방침이 폐기됐음을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법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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