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선은 없었다"…20대 대선 결정적 장면들

  • 2년 전
"이런 대선은 없었다"…20대 대선 결정적 장면들

[앵커]

숨 가쁘게 달려온 대선 레이스가 오늘(9일) 마침표를 찍습니다.

시작부터 역대 대선의 공식이 깨지더니, 내내 '이런 대선은 처음'이라는 말이 함께 했는데요.

20대 대선의 결정적 순간을 박초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대통령, 1987년 이후 나온 적 없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라는 민심이 '0선'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끌어올리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국민 삶과 동떨어진 구태정치, 정쟁 정치 중단하라. 기득권의 잔치, 여의도 정치를 혁신하라. 모두 절박하고 준엄한 국민의 명령입니다."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입니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낡은 양당체제의 불판을 갈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권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신발 끈을 동여매자마자,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으로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내홍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돈을 뺏는 경우가 있습니까? (제가) 대장동을 설계했지만,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건 아니죠."

이때부터 대선 직전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를 '대장동의 몸통'이라고 칭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윤 후보는 진통 끝에 한배를 탄 김종인 전 위원장과 33일 만에 결별했지만,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어요."

이준석 대표와 포옹하며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화해랄 것도 없고요. 저희가 원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배우자는 후보들의 '리스크'가 됐습니다.

경력 허위 기재와 주가 조작 의혹에 휩싸인 김건희 씨,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법인카드 유용과 공무원 사적 유용 의혹을 받은 김혜경 씨.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45일 차이를 두고 나란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지지율 정체에, 선거운동을 돌연 중단하고 칩거했던 심상정 후보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복귀해 진보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손해 보더라도 원칙은 지키고 어렵더라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후보들은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끝까지 초박빙 접전을 벌인 양강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으로 충돌했습니다.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안철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일주일 만에 거둬들였지만…

"두 사람은 국민 앞에서 겸허하게 약속합니다. 저 안철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전투표 하루 전, 윤석열 후보와 전격 단일화하며 대선판은 출렁였습니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은 이렇게 막을 내리고, 오는 5월 10일, 어느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할지 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chopark@yna.co.kr)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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