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어족 자원은 줄어들고, 이를 둔 갈등은 커지고 있습니다.
동해안에선 문어잡이하는 낚싯배와 어민들이 대치를 벌이며, 어선끼리 충돌까지 할 뻔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 고성군 앞바다.
동틀 무렵 소형 어선들이 낚싯배를 에워 쌉니다.
어선엔 낚싯배들의 문어 포획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해경이 나섰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 팽팽한 긴장이 감돕니다.
[현장음]
"낚싯배들 영업 방해하지 말고 물러나세요. 낚싯배들 영업 방해하면 안 됩니다. 지금 즉시 물러나세요."
낚시 어선들의 문어 낚시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에는 200척이 넘는 배들이 참가했습니다.
어민들은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문어 포획으로 어종의 씨가 말랐다며 도 조례로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영식 / 강원 고성군 어민]
"낚시 어선들은 여기저기 다 다니면서 산란하는 문어까지 다 잡아가고 있으니까. 어민들은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뭐를 먹고 살겠습니까."
반면 낚시 업계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고성군 낚시어선협회 관계자]
"낚싯배는 강원도 연안 어디든지 가도 되거든요. 제한이 없어요. (고성에) 하루 300~400명 가까이 낚시객들이 와요.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도움이거든요."
앞서 지난 2020년에도 강원도의회는 어민들 민원을 받아들여 조례 제정을 추진하다,
국민청원까지 낸 낚시인들의 강력한 반발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수산물 채취를 놓고 해녀와 다이버간 마찰이 빚어지자 제주도가 다이버의 야간 해루질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고시하는 등 어족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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