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양구 산불 사흘만에 진화…산림 1,000ha 잿더미

  • 2년 전
군위·양구 산불 사흘만에 진화…산림 1,000ha 잿더미

[앵커]

지난 10일 경북 군위와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모두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축구장 1,400여 개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깎아내릴 듯한 경사면에 불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가파른 언덕에서 진화 대원들은 불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1시 10분쯤 경북 군위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처럼 험한 산세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람이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다 보니 잔불 정리를 하지 못해 낙엽 밑에 있는 불씨가 꺼졌다 되살아나길 반복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대응 최고 수준인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헬기 37대와 인력 1,200명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사투 끝에 산불 발생 49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습니다.

이번 불로 축구장 480개가 넘는 산림 347ha가 불에 탔습니다.

주민 30명이 한때 대피하긴 했지만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산불 원인은 저희들이 절벽지 위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차후에 조사단을 편성해서 군위군에서 경찰과 합의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발생했던 강원 양구 산불도 41시간 20분만에 주불이 잡혔습니다.

짙은 연무와 강한 바람 탓에 불이 사흘간 이어졌지만, 야간 지상 진화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군위보다 빨리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720ha의 산림을 태워 역대 양구지역 산불 가운데 가장 큰 피해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과 시설 전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산림당국과 경찰은 마을 주민인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향후 정확한 산림 피해 조사와 함께 산사태 등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응급복구와 산림생태계 복원 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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