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초등생이라 걱정 안했는데"…학교 폭력 "고통"

[앵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생이었습니다.

피해 어린이는 정신과 진료까지 받을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저학년이어서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소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A양은 동급생 B양이 트램펄린을 타던 중 A양 쪽으로 넘어져 종아리뼈에 금이 갔습니다.

친구들끼리 놀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A양의 어머니.

하지만 사건 뒤 놀이터에 나가지 않으려는 딸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B양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딸의 말을 듣게 됩니다.

A양의 어머니는 재작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B양이 A양의 킥보드를 빼앗아 타거나 강압적으로 술래를 시키고, 때리는 등 괴롭힘이 이어져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B가 맨날 발로 툭툭 차고 때리고 심부름 시키고 술래도 시키고 해서 A는 술래만 하는 언니였어요"

A양의 정신과 상담 기록입니다.

가장 두려운 것에 B양의 이름이 적혀있고, B양이 괴롭히던 때를 가장 우울한 순간으로 꼽습니다.

판사가 돼 B양을 감옥에 가두고 싶다고도 말합니다.

가해자 측은 피해자 측이 학폭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기간 두 학생이 잘 지냈다고 반박했지만, 해당 학교는 지난달 진상 파악에 나선 뒤 사건을 인천 남부 교육지원청으로 넘겼습니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오는 24일 이 사건에 대한 1차 심의에 나섭니다.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도 매년 수백 건에 달합니다.

특히, 저연령대에 당하는 괴롭힘은 성격과 사회생활 등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성격도 만들어지고 뇌발달이 아직 취약한 시기입니다. 사회생활도 시작되는 시기고요. 이 때 충격을 받게 되면 뇌 자체의 발달에도 취약성이 있고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 학교 운영이 정상화된 현재,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학교폭력 #초등학생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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