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땀범벅"...대학 청소 근무 환경 어떻길래? / YTN

  • 2년 전
새벽에 복도·화장실 청소 10분도 안 돼 ’땀범벅’
샤워장 5년 동안 방치 후 최근 재개장
노동자들 "샤워 시설 설치 요구"…시설은 열악
휴게실도 열악한 환경…매연·소음에 환기 어려워


연세대 청소 노동자 집회에 대해 일부 재학생이 소송에 나선 이후 청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샤워실이나 휴게실을 요구하고 있고 대학 측에서 법적으로 시설을 마련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실제 근무 환경은 어떤지 황윤태 기자가 동행해봤습니다.

[기자]
서울 신촌에 있는 연세대에서 청소하는 박 모 씨의 하루는 새벽 5시쯤 시작됩니다.

새벽이라 에어컨도 켜지 않는 복도와 화장실을 구석구석 청소하다 보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등줄기에서 막 흘러 내려요."

급한 대로 팔을 씻어보지만, 다시 땀 나기 시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이 샤워장 설치를 요구하자 대학 측에서는 5년 동안 사용 금지했던 곳을 다시 열기도 했습니다.

이마저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름 날씨에 1시간 휴식 시간을 쪼개 오가다 보면 다시 땀에 젖어버린다는 게 청소노동자들의 설명입니다.

[박 모 씨 / 연세대 청소노동자 : 학생들이나 교수님이 옆에 지나가면 혹시 나한테 땀 냄새가 났을까 봐 좀 걱정이 되고 그래요. 염려되고.]

이 때문에 청소 노동자들은 샤워 시설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입니다.

박 씨가 일하는 건물에 설치된 샤워실입니다.

안으로 들어와 보시면요, 샤워기가 고장 나 있어서 사실상 창고로 쓰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하 1층과 교수 연구실, 계단까지 청소를 마치면 어느새 3시간 반이 훌쩍 지난 아침 8시 반.

잠시 쉬기 위해 휴게실을 찾는데 열악하긴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곰팡이를 막기 위한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하나 있는 창문은 고정되어 반만 열립니다.

이마저도 지하주차장 입구 쪽으로 열려 있어 매연과 소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저거(환풍기)를 틀잖아요? 엄청 시끄러워요."

박 씨를 비롯한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은 다섯 달째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휴게실 개선과 샤워실 설치, 인력 충원과 시급 440원 인상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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