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직접 겪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좌우명처럼 에르노의 수상 소감 역시 '생활 한가운데, 있는 그대로'입니다.

[아니 에르노 / 노벨 문학상 수상자 : 부엌에 있었어요. 확실히 알고 싶어서 라디오를 들었지요. 라디오가 부엌에 있었거든요.]

페미니스트 작가로 유명한 에르노의 문학은 그의 삶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체험을 토대로 한 인간의 욕망과 날 것 그대로의 심리를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자극적인 통속 소설과 달리 문학적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마츠 말 / 스웨덴 한림원 상임 비서관 : 개인적 기억의 뿌리, 소외, 집단적 통제 유인을 밝힌 용기와 예리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지난 2000년 내놓은 작품 '사건'은 자신의 낙태 경험을 토대로 했고, '소녀의 기억'에서는 열여덟 살 때 여름학교에서의 첫 경험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대표작 '단순한 열정'은 불륜이라는 파격적 소재와 실제 경험한 듯한 내용으로 프랑스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마거릿 체셀린 / 학생 :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방식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여성과 억압받는 사람을 위해, 특히 피임과 낙태권 투쟁에 남은 삶을 바치겠다는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오는 12월 10일 스웨덴에서 열립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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