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평소 땅에 묻혀 지내다 홍수 때 하류로 영역 확장
한강유역청 "동일 장소 3년간 연 3회 제거 작업"
외래식물 사라지자 갈대 등 토종식물 군락지 형성


호박잎같이 생긴 덩쿨이 강가를 무성하게 뒤덮고 있는 모습, 한두 번쯤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바로 가시박이라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입니다.

제거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최명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양주시 인근의 한강 변 산책로입니다.

호박잎 같은 거대한 덩쿨이 높은 나무 위까지 거미줄처럼 휘감고 있습니다.

북미가 원산지인 생태계 교란 식물 가시박입니다.

이 가시박 밑에는 개나리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시박으로 뒤덮이고 나면 대부분 나무들이 2~3년 이내에 죽게 됩니다.

칡넝쿨처럼 다른 식물을 타고 오른 뒤 무성한 잎으로 햇빛을 80%가량 가려 식물을 말라죽게 합니다.

가시박이 토종식물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임승철/ 야생생물관리협회 생태계교란식물제거반 : 칡은 뿌리가 깊이 들어가지만 얘네들은 깊지도 않아요. 깊지도 않으면서 깊어 봐야 두 뼘 정도밖에 안 되는데 뿌리 깊이가. 그런데도 엄청나게 번식을 많이 하더라고요.]

한강유역관리청은 지난 2012년부터 가시박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특이한 번식방법 때문에 퇴치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 개체에 최고 6천 개의 씨앗이 달리는데 평소 땅속에 묻혀있다가 홍수가 나면 토사에 쓸려 강 하류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장소를 3년에 걸쳐 연간 3번씩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초토화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해철 / 한강유역관리청 자연환경과장 : 새싹이 나올 때 7, 8월에 1차 작업을 하고요. 그다음에 줄기가 좀 올라왔을 때 2차 작업을 하고 마무리 뿌리까지 뽑는 3차 작업을 나눠서 하고 있습니다.]

외래식물이 물러난 자리엔 거짓말처럼 갈대와 부들 같은 토종식물이 군락지를 형성했습니다.

한강유역청은 가시박 이외에도 단풍잎 돼지풀과 환삼덩굴 같은 외래식물 퇴치를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올해보다 3배 이상 많은 34억 원가량 편성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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