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대학병원이든 동네병원이든 소아과 진료를 보는 곳이 확 줄면서 진료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동네 소아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가량 되고, 대학 병원 소아과 전공의가 두 달 뒤면 절반 이상 줍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아 청소년과 의원.

진료 시작 한 시간 만에 대기 공간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진료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본 30분에서 한 시간 남짓.

환자 입장에선 더욱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준영 / 서울 이촌동 : (대기를) 한 30분, 40분 정도 한 것 같아요. 근방에 몇 개가 없어서요. 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사이 660곳이 넘는 동네 소아과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남은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겁니다.

[김은선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수가가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만 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경영할 수가 없습니다. 주변 병원들이 많이 폐업하게 되고, 더더욱 아픈 환자들만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고….]

미래는 더 불투명합니다.

소아과 전공의 지원 숫자가 급감하다 못해 올해 모집에는 정원 207명에 33명만 지원했습니다.

주로 평일 야간, 주말·공휴일에 응급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가 확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건 대학 병원입니다.

수도권 병원마저 입원 환자를 받지 못한다거나, 진료 시간을 대폭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앞에는 이처럼 밤 10시 이후에는 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저출산 영향에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다 보니 의사들이 꺼리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의 기구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회장 : (몇 년 전부터)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왔지만 뚜렷한 대책을 정부가 내놓지 않았고, 보건복지부, 질병청, 기재부, 지방정부와 국회 그리고 소아과 전문의들이 협의체를 만들어….]

당장 두 달 뒤, 4년 차 소아과 전공의 188명이 수련을 마치고 대학 병원을 떠나지만, 충원되는 인력은 고작 33명에 불과해 '진료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미 소아 진료 인프라가 도미노처럼 붕괴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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