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무임승차 없는 日…도쿄는 공짜 대신 ‘할인’

  • 작년


[앵커]
노인의 대중교통 무임승차 제도, 뜨거운 감자로 다시 부상한 이 시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사회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여다 봤습니다.

무임승차는 없는 대신, 다른 대안들을 시행 중입니다. 

세계를 가다,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다른 승객들과 달리 교통카드를 찍지 않습니다.

운전사에게 경로승차권을 보여준 겁니다.

[스즈키/ 도쿄도민(78세)]
"(경로승차권 좀 보여줄 수 있으세요? 경제적으로 도움 되나요?) 물론이죠. 버스나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에서도 쓸 수 있어 요."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발급되는 도쿄의 경로승차권은 버스와 도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같은 무료 승차권이 아닌 할인권입니다.

주민세를 납부하는 70세 이상은 1년에 우리 돈 20만 원, 주민세를 내지 않는 저소득층 고령자는 만 원을 내야 합니다.

취약계층에 한해 할인폭이 큰 건데, 불만을 갖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바야시/도쿄도민(66세)]
"나이 들어 (경로승차권은) 필요하죠. 돈 있는 사람은 상관 없겠 지만, 사실 무료에 가깝잖아요."

소득이 있는 노인들은 혜택이 크지 않아 발급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와모토 / 도쿄도민(72세)]
"주변에서도 자기 나이가 그렇게 많다고 생각 안해서인지 (경로승차권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

하지만 고령층의 증가로 요금 할인도 부담이 된다는 지자체들이 나옵니다.

이곳은 일본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 교토입니다.

이 거리에서 관광객을 제외하면 교토 시민 3명 중 1명이 고령자일 정도로 초고령화 사회를 엿볼 수 있는데요.

때문에 50년 만에 고령자를 위한 경로승차권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경로승차권 발급 나이를 지난해부터 2년에 1살씩 늦춰 75세까지 높이기로 한 겁니다.

[시오타 / 교토시 보건복지국 경로승차증 담당 과장]
"(2020년 시 부담금이) 52억 엔(499억 원) 늘었고 이대로 두면 10년 후 부담금이 58억 엔(557억 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히로시마 시는 경로승차권 제도를 아예 없앴고, 나고야 시는 할인 승차 횟수 제한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최창규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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