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인천공항은 '주차 전쟁' 중입니다.
공항 주차장이 매일같이 만차로 포화 상태입니다.
혹시라도 공항에 차 가지고 가려는 분들은, 이번 리포트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현장 카메라, 전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주차장입니다.
차들이 겹겹이 세워져있는데요.
여행객들도 직원들도 고통 받는다는 공항 주차 문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컴컴한 새벽시간.
이용객 차량이 공항 주차장으로 끊임 없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주차장은 벌써부터 만차.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아봐도 빈 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영웅 / 서울 서대문구]
"지금 한. 세 바퀴 정도… 주차할 데가 너무 없어가지고. 와서 놀랐어요. 아침에 눈 떠서 보니까 벌서 만차더라고요."
이러다 비행기를 놓치는 건 아닐지 초조한 마음 뿐입니다.
[황광희 / 경기 화성시]
"주차장에 대는 사람들은 일단 시간을 빡빡하게 잡고 오는 거잖아요.대면 다행인데 못 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때문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면 아무데나 주차를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김규성 / 인천공항 관계자]
"갓길 주차 시키면 위험합니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그냥 아무 데나 놓고 키 꽂아놓고 가버립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갑자기 늘었기 때문에…."
해외여행과 관련한 코로나19 방역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차율이 105%를 넘으면 만차로 보는데, 한 주의 절반은 만차 상태입니다.
공항 밖에 주차를 대신 해주는 사설 주차 대행 서비스 이용도 부쩍 늘었습니다.
[사설 주차대행업체 관계자]
"요즘에는 거의 매일 바빠요. (코로나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공항 안에 차 주차를 할 수가 없으니까."
[박홍규 최문영/ 서울 동대문구]
"너무 많더라고요, 차가.
((이전에는) 주차가 힘들다보니까 그냥 들고 올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차를. 편한 게 좋으니까 항상 이쪽(주차대행)으로 올 것 같아요."
반면 공항버스는 거의 빈차로 도착합니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2천674편이던 공항버스 운행 횟수가 지금은 1천220편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버스 이용객 수가 회복되지 않다보니, 버스도 늘리지 못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겁니다.
버스 요금은 1만 7천 원~1만 8천 원으로 비싸고, 한 시간에 한 대씩 오는 불편함에 소비자들이 자차를 이용해 공항을 찾고 있습니다.
반면 공항 주차장 비용은 하루에 9천 원.
4인 골프 여행객이 3박 4일 해외를 다녀올 경우 주차비 4만 원이면 됩니다.
[공항 리무진 버스 업체 관계자]
"버스 한 대 (운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10만 원. 그런데 현 요금으로 아홉 사람 정도 타야 본전인데 서너 명도 안 타잖아요. 운행하면 할수록 손해인 거죠. 그래서 증차를 못하는 거고."
문제는 여객 회복률이 아직 60% 안팎이라는 것.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연휴까지 길게 이어질 수 있는 5월 초엔 주차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김규성 / 인천공항 관계자]
"이번에는 버스 주차장도 줄이고, 갓길 주차도 하면서 간신히 소화는 시켰습니다. 그런데 5월 그때 연휴가 끼면 그때는 아마 소화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청사 옆 잔디밭을 주차장으로 임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윤순용 장동하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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