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가 날아다녀"...동시다발 '산불 3단계'에 곳곳 불타 / YTN

  • 작년
산불 대응 3단계, 큰 산불이 일어나면 광역 단위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가장 높은 대응 단계인데요.

지난 일요일부터 사흘 사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무려 5개 지역에 대응 3단계가 내린 가운데 수천 ha가 불탔습니다.

바짝 마른 날씨도 문제였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이른바 '비화 현상'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짜기를 타고 거센 바람이 불자 불씨들이 사방으로 튑니다.

바싹 마른 낙엽은 말 그대로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바람을 탄 불씨가 곳곳으로 번져나가자, 마을 주민들은 겉옷을 챙길 틈도 없이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경북 영주 박달산에서 일어난 불은 산림 210ha에 영향을 미쳐 훼손하고 18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날아다니는 불씨가 행여 우리 집으로 떨어질까 마음을 졸이며 피난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강옥순 / 영주시 평은면 : 이 불씨가요, 휙 날아가서 찻길 건너서 저쪽에 붙어서 그 불이 지금까지 계속 나고 있는 거예요. 아이고, 놀라죠, 당연히 놀라죠. 싹 다 놀라서 막 진짜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많이 놀랐어요.]

사흘 사이 전국 4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랐고, 영주를 포함해 충남 홍성 등 5곳에는 대응 3단계가 내려졌습니다.

피해 면적 100ha를 넘는 3단계 규모 산불이 이렇게 한꺼번에 일어난 건 관련 통계가 생긴 1986년 이후 처음입니다.

낙엽이나 나뭇가지처럼 가벼운 불씨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이른바 '비화 현상'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어제) : 화재 진화가 어려운 이유는 어제도 그렇지만 오늘도 강풍이 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골짜기에는 더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의도 10개 면적이 넘는 2천900여 헥타르의 산림이 산불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주택은 물론, 비닐하우스와 축사, 암자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사흘 사이 이례적으로 전국 곳곳을 불태운 대형 산불.

다행히 오후부터 내린 단비가 불을 잠재웠지만, 기후 변화로 점차 거세지는 산불에 대응할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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