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뇌물 정황…강남 납치·살인 사건은 ‘코인 게이트’?

  • 작년


[앵커]
코인 투자 갈등에서 시작된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의 수사가 점차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인 게이트’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코인 업체가 각계 인사들에게 코인을 공짜로 줬는지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사무실입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당분간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는 공지만 붙어 있습니다. 

투자 실패 원한으로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을 불러온 문제의 P코인 발행사입니다.

[근처 사무실 직원]
"마실 나온 것 같단 생각…일을 빡세게 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하얀색 가림막을 붙여서 기밀 작업을 하시나 (싶었다)"

가상화폐 P코인을 둘러싼 투자자들간 갈등에서 발생한 청부살인으로 잠정 결론 난 강남 납치 살인 사건.

코인 발행 업체 대표 이모 씨가 코인 홍보 등을 목적으로 정관계, 언론, 학계 등에 코인을 공짜로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한 대학 교수는 코인 12만 개를, 공무원은 15만 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행사 측이 코인 상장 전 200만 개의 코인을 제공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일명 코인 리스트인데, 2020년 당시 피해자 A 씨가 P코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재단 측을 고소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행사 대표는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코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코인을 현금처럼 뇌물로 볼 수 있느냐를 놓고 법적 공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코인 시세도 급변동이 심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뇌물 액수를 산정할 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편 강남 납치 살인 사건 배후이자 코인 상장 초기부터 투자에 가담한 가상화폐 큰손 황모 씨는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했지만,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황모 씨 / 피의자]
"(코인 시세 조작 의혹 인정하십니까)…"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납치 살해 사건이 코인 게이트로 번질 지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은원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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