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마약, 이 어둠의 세계로 급속도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방치할 수 없죠.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 청소년 실태를 집중 보도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 마약을 투약하는 것도 문제지만, 마약을 팔거나 전달하는 범죄에도 쉽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마약에 빠진 고등학생들이 공부방을 만들어놓고 만 2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각종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마약왕을 꿈꿨던 고등학생 3명의 기가 막힌 사연으로 뉴스에이 문을 엽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취재내용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텔레그램에 올라온 광고글입니다.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사용하며 "장사도 하고 나도 투약하려고 도매를 떼왔다"고 홍보합니다.

경찰이 해당 판매자를 잡고 보니, 고교 3학년생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만난 친구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거래에 뛰어든 겁니다.

점차 거래량이 늘어나자, 부모에게 공부방이 필요하다고 말해 오피스텔을 계약하고, 마약 유통 사무실로 사용했습니다.

대범하게 성인 6명을 운반책으로 고용해 배달 1건당 3만 원 씩을 지급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사들인 뒤, 운반책에게 구매자와의 약속 장소를 알려주면, 약속된 곳에 마약을 숨겨 전달하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학생들이 마약을 판매할 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이용한 장소인데요.

경찰은 이런 주택가 계량기 뒤에서 일당들이 숨겨둔 마약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학생들의 오피스텔과 거래 장소에서 압수된 마약만 4억 9천만 원 상당.

1만 2천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학생들은 직접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지만, 학업에도 소홀하지 않아 부모들은 범행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으며 수능까지 치러, 3명 모두 대학에 합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과 운반책, 구매자까지 23명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아직 공급책은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강철규
영상편집 : 강민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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