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거물" "망언 제조기"...'伊 최장 총리' 베를루스코니 타계 / YTN

  • 작년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8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2차 대전 이후 최장수 총리를 지내며, 명암의 양극단을 오간 그의 일대기를 조용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건설회사를 창업해 번 막대한 돈으로 미디어 재벌이 됐고, 명문 프로축구단인 AC밀란을 인수해 여러 차례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자수성가 이미지와 축구 구단주로서의 인기, 그리고 미디어의 도움으로 창당 몇 달 만에 총리 자리에 올라 독특한 카리스마를 뽐냈습니다.

[알리다 / 베를루스코니 지지자 : 그는 모두를 존중했고, 위대한 민주주의자이며, 관대했습니다.]

9년 동안의 총리 시절 내내 밝은 면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경제를 망치고 비정규직을 늘렸다는 비판과 함께 망언이 늘 말썽이었습니다.

연상과 결혼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예쁜 엄마와 사는 잘생긴 청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흑인 비하 언사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습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 전 이탈리아 총리(2008년 11월 6일) : 오바마는 젊고, 잘 생기고, '선탠'도 잘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미성년자들과 문란한 파티를 벌였다는 추문에다, 여성 모델을 장관으로 앉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 전 이탈리아 총리(2009년 7월 22일) : 제 주변에 아름다운 소녀들과 평범한 기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인군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왔길 바랍니다.]

국가 부도 위기와 탈세 혐의로 정계를 떠난 뒤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난해 첫 여성 총리를 만들어내는 등 말년까지 화제의 중심이었던 베를루스코니.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던 정치 거인은 세월의 무게를 빗겨가지 못하고 향년 86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영상편집: 박정란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30613063511458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