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고종이 대한제국 첫 국빈에 준 선물…장인의 손길로 재현

[앵커]

지난 1899년, 대한제국에 최초로 방문한 국빈은 독일제국 황제의 동생,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 친왕이었습니다.

당시 고종이 하인리히 친왕에 준 선물이 124년 만에 장인의 손길로 재현됐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 옷감에 두정 장식을 한 갑옷, 금빛 봉황 장식이 새겨진 투구.

갑옷의 목 부위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 질경이 잎으로 장식돼 있는데, 질경이에는 "수레보다도 앞서 나갈 정도로 빠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칼과 창으로 전쟁하던 시대, 무인의 기개를 담은 전투복인 '홍전갑주'.

1899년 6월, 고종은 대한제국에 첫 국빈으로 방문한 하인리히 친왕을 위해 이 선물들을 준비했습니다.

갑옷과 투구를 보관하기 위한 함인 '갑주함'까지, 독일 제국의 동아시아함대 총사령관이었던 하인리히 친왕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겁니다.

당시 상황이 기록된 '덕국친왕영접의'에서는 고종의 외교적 감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덕국친왕영접의) 안에 보시면, 고종 황제가 하인리히 친왕에게 바라는 게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을 통해서 대한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고, 독일 제국의 빌헬름 2세와의 외교관계를 좀 더 치밀하게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선물을 주고…"

고종황제의 선물은 독일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내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손길로 재현돼, 덕수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손에서 새롭게 재현된 124년 전의 공예품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오랜 문화 교류사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전시작 3종은 전시를 마친 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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