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태국도 한국전쟁 참전…자유 얻으려면 싸워야"

  • 작년
"호주·태국도 한국전쟁 참전…자유 얻으려면 싸워야"

[앵커]

한국전쟁에 뛰어들어 젊음을 바친 해외 참전용사들 찾아가 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호주에서 만난 참전용사는 '자유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시드니에서 박의래 특파원입니다.

[기자]

"역사상 누구라도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항상 누군가는 싸워야만 했습니다."

우리 현충원과 비슷한, 호주 시드니의 안작 메모리얼에서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 존 바인햄 씨는 한국과 호주의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는 열여덟 살이던 1952년 입대해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당시 호주에선 부모 동의 없이 해외로 파병되려면 스물한 살이 넘어야 했지만 스물두살로 나이를 속이고 입대했습니다.

바인햄 씨는 한국에서 최전방에 배치됐고, 전장에서 휴전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9개월여 더 한국에 남았습니다.

총 대신 삽을 들고 전장에서 숨진 전우들을 찾아 수습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는 한국전 이후에도 군에 남아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자서전도 쓰고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한국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TV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것을 보면 모두 미국이나 영국군만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전에는 22개국이 참전했습니다. 프랑스도, 네덜란드도, 태국도, 푸에르토리코도 한국에 왔지만, 누구도 이들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는 바인햄 씨에게 북한이 자유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물었습니다.

자신이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듯 누군가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북한 상황은) 너무 복잡해지고 있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누군가는 (북한의 자유를 위해) 누군가와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드니에서 연합뉴스 박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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