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변심에 우크라 반발…농산물 분쟁으로 '자중지란'

  • 11개월 전
폴란드 변심에 우크라 반발…농산물 분쟁으로 '자중지란'

[앵커]

그동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폴란드가 돌연 무기지원 중단을 거론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산물 분쟁'으로 쌓인 감정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폴란드 당국은 관련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는 작년 2월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 전폭 지원해왔습니다.

각종 전쟁물자를 직접 제공해왔을 뿐 아니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을 위한 중간기지 역할까지 떠맡아왔습니다.

그랬던 폴란드가 돌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중단을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현재 최신 무기들로 무장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더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것처럼 가장해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폭탄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농산물 분쟁을 확대할 경우 수입금지 대상 품목을 늘리겠다는 경고와 함께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농산물 수출 통로가 봉쇄되자 인접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을 늘려왔는데,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자국산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다며 금수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의 금수 해제 결정에도 폴란드 등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우크라이나는 세계무역기구 제소를 결정했습니다.

파장이 확산하자 폴란드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모습입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와전된 발언이라며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새 무기를 받으면 현재 사용하는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다음 달 총선을 앞둔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이 특히 민감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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