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유럽과 북미에서 주로 발견되는 표범무늬민달팽이가 국내에서도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주로 곰팡이와 썩어가는 식물을 먹고 살지만, 농작물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풀숲 이곳저곳을 손전등으로 비추고 살핍니다.

잎사귀 사이를 들추니 미끈하고 통통한 몸통의 민달팽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히 보니 검게 촘촘히 박힌 점무늬가 특징인 표범무늬민달팽이입니다.

방금 잡은 표범무늬민댈팽이입니다. 성인 손가락 정도의 굵기와 길이를 가지고 있고 최대로는 20cm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수풀은 물론 물가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근처 나무에는 민달팽이가 지나가며 남긴 진액이 반짝거리며 말라붙어 있습니다.

원래 유럽과 북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표범무늬민달팽이가 우리나라에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이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는 아직 우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지난 2006년에 표범무늬민달팽이가 유입돼 지금은 열도 전 지역으로 확산한 일본에서

23종의 식물 가운데 어떤 종류를 먹이로 좋아하는지 실험했더니, 십자화과 식물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십자화과에는 배추와 상추, 브로콜리 등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가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박영준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선임연구원 : 일본의 사례를 보면 표범무늬민달팽이가 발생을 해서 확산하게 되면 그 지역의 식생이라든지 농업 경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키우고 있는 농작물에 굉장히 큰 피해가 예상될 수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표범무늬민달팽이의 먹이 선호도를 포함한 우리 생태계에 끼칠 영향을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국내 유입된 외래종은 지난 2009년 890여 종에서 2021년 2,600여 종으로 12년 사이 3배나 늘었습니다.

국제 교류는 물론 가속도가 붙는 기후변화 때문에도 외래종 유입은 더 늘어날 전망인 만큼 더욱 신속한 대처와 폭넓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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