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교권 추락과 장애 가족의 돌봄 문제를 다룬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자신의 작품이 사람을 살리는 소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소설은 정년퇴직을 앞둔 30년 차 국어교사 윤옥의 생애 마지막 한 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갈등과 도를 넘는 학부모들의 민원, 장애 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등 학교를 둘러싼 환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올해로 21년 차 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학교라는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집필 배경을 밝혔습니다.

[문경민 / 서울 언남초교 교사 겸 소설가 : 언젠가 한번은 써야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아마 내가 제일 잘 쓸 수 있을 거로 생각하면서 썼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지지를 받는 소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히 그렇습니다. 정말로.]

완성까지 무려 7년이 걸린 소설이었지만, 故 최명희 소설가를 기리는 '혼불 문학상'의 수상작으로 당선되며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작가는 교권 침해만을 다룬 이야기는 아니라며, 교육계의 부조리한 관행, 장애 가족의 돌봄 문제 등 처절한 삶의 현실 앞에서 굴하지 않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문경민 / 서울 언남초교 교사 겸 소설가 : (주인공은) 어떻게든 그 문제를 돌파하려던 사람이고 그 문제를 자신의 야성으로 뛰어넘으려는 사람입니다.]

문 작가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 참석하며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말합니다.

[문경민 / 서울 언남초교 교사 겸 소설가 :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하는 데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어요. 왜냐면 선생님의 죽음을 딛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염치없죠. 미안하고….]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인 문 작가는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는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키고 있는 세계는 가족과 학교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고 전했습니다.

[문경민 / 서울 언남초교 교사 겸 소설가 :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보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지켜가고 세워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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