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대학로의 대표적인 소극장 '학전'이 오는 15일 개관 33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오랜 재정난과 대표 김민기 씨의 암 투병 때문인데 이곳을 거쳐 간 스타 예술인들이 기념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추억의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가수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했습니다.

관객들은 비좁은 자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 치며 환호했습니다.

다시 도는 극장의 온기.

무대도 객석도 소중히 담았습니다.

폐관을 앞둔 소극장 '학전'의 마지막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윤도현 / 가수 : 리허설 하러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추억이 많은 곳인데 사라진다고 하니까 야속하기도 하고….]

폐관 전날인 14일까지 학전 무대에 섰던 가수와 배우들이 짝을 이뤄 출연합니다.

이들이 직접 조를 짜고 기획한 아날로그 감성의 무대는 관객들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다리가 됩니다.

[최성희, 관객 : 소극장에서 볼 수 없는 공연을 본 거 같아서 너무 좋지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송은숙, 관객 : '포에버' 같은 느낌이면 어땠을까…. 저희에게는 추억이 될 공연장 같습니다.]

[박도은, 관객 : 오래 기억에 남고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전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김민기 씨의 정신이 스며든 곳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폐관 기념 공연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뒤 오랜 재정난에 암 투병까지 겹친 김민기 씨에 대한 대중의 안타까움과 관심이 쏠렸고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뒤 곧바로 모두 매진됐습니다.

학전은 오는 15일 문을 닫습니다.

정부가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며 재개관 계획을 밝혔지만 학전 측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 공간으로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혀 다시 문을 열게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양영운

화면제공:HK엔터프로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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