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블랙리스트' 사주 의심 문건까지...의협 "가짜뉴스" / YTN

사직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병원에 남은 전공의 실명 명단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대한의사협회가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를 사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까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협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경찰이 문건의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 실명이 그대로 담긴 '참의사 리스트'.

의사와 의대생들이 모여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스트와 함께,

"부역자는 발견하면 총살감"이라는 등 수위 높은 비난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의사협회가 명단 작성과 유포를 지시했다는 문건까지 돌며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의사협회장 직인이 찍힌 해당 문건을 보면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유포를 지시하며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사협회 측은 명백한 가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주수호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 게시물 내용은 비대위에서 작성한 적 없는 명백한 가짜 뉴스이고 조작된 허위 문건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는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진상을 파악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전공의들 개인정보를 공개해 명예를 훼손하고, 이들 업무를 방해했다는 겁니다.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이 게시글을 방치해 명예훼손에 일조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의협이 이를 지시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관련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단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실장 : 매우 심각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범죄 행위이기에 본 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피해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오늘 고발에 이르게 됐다.]

경찰은 일단 의협이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를 지시했다는 문건이 사실인지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공의 지침글을 작성한 서울 소재 의사에 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실제 작성 여부를 확인하는 경찰은 곧 피의자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마영후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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