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마을.

건물은 무너지고, 자동차는 잔해 속에 파묻혔습니다.

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그리스, 불가리아, 튀르키예, 리비아를 연이어 강타한 괴물 태풍 다니엘이 남긴 흔적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는 유례없는 기상 재난에 시달렸습니다.

태풍 외에도 유럽과 북아프리카는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렸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중남미 지역은 극심한 가뭄,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는 메가톤급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온난화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세계 기상기구, WMO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기후변화 지표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산업화 이전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지구 평균 온도는 14.98도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가량 높아져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습니다.

바다 온도도 4월부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으며 남극 해빙도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의 온난화 지표를 총망라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지구가 지난해 가장 뜨거웠고 기후 변화를 넘어서 이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내용에 담고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됐습니다.

지난해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전년보다 무려 50%나 증가했습니다.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뒤늦게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1일에 시작되는 UN 개발계획, UNDP에 보고돼 새로운 기후 행동 캠페인을 위한 환경 조성에 활용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이원희
자막뉴스 | 강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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