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공권력 충돌' 대구퀴어축제…고발·소송전 장기화에 홍준표-시민단체 신경전

[앵커]

지난해 대구퀴어축제에서 벌어진 대구시청과 경찰 간 충돌은 이후 고발과 소송전으로 번졌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해를 넘긴 지금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시민단체가 사법당국의 수사를 두고 비판에 나서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무대 장비를 실은 차들을 공무원들이 막아섭니다.

퀴어축제 행사 관계자들이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지고, 경찰이 공무원들을 제지하면서 서로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밀지 말고. 너무 세게 밀지 말고 인도로 올라가 주세요. 경찰 지시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6월,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대구시는 퀴어축제 도로점용 요청을 불허하고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고, 경찰은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고 판단해 현장 대응에 나섰습니다.

퀴어축제 충돌로 빚어진 갈등은 고발·소송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축제 조직위와 시민단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를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4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홍 시장과 대구시도 검찰에 축제 조직위 관계자와 대구경찰청장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최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제 여파로 발생한 고소, 고발 사건은 1여년간 잠자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홍 시장은 "퀴어축제가 또 다가오고 있는데 법적 쟁점을 해결해야 할 검찰이 1년이 가깝도록 미루고 있다"면서 "사건을 무기한 미제사건으로 방치하는 건 검사답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시민단체도 홍 시장에 대한 고발, 감사 청구한 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와 감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결론이 지연되면 행정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퀴어축제 같은 경우는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좀 더 이른 결론이 내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자치단체와 경찰이 하나의 사안을 두고 경쟁하는 사안으로 사안의 발단과 진행 경위, 법리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최문섭]

#대구퀴어문화축제 #소송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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