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충북 보은군이 하루 200t의 축산분뇨를 처리하는 공공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예정 지역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설이 들어설 곳의 주민 찬성을 받긴 했지만, 직간접 영향을 함께 받는 인근 마을들의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며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HCN 충북방송 이완종 기자입니다.

[기자]
보은군 보은읍사무소 인근 사거리에 이른 아침부터 상여복 차림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시간이 흐르자 이내 상여를 메고 '사업 철회'를 외치며 도심 한복판을 행진합니다.

이들은 보은군 장안면 일대 9개 마을 이장과 동네 주민들로, 인근 축산분뇨를 처리하는 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신국범 / 주민 : 가축 분뇨 시설이 들어오면 우리 청정 장안면이 완전히 오염화되니까 거기에 대한 전 주민들의 공감대가 극도로 지금 흥분된 상태죠.]

앞서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공모사업 부지로 장안면 오창2리를 선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국비 400억 원을 투입해 하루 200t 규모 축산분뇨를 퇴비화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악취 등 피해 우려가 높은 인근 마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주현호 /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 이장 : 11개 마을 중에 10개 마을 이장님한테 공모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군에서는 군청 홈페이지나 일간지에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에 은폐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시설이 직접적으로 들어설 오창2리 주민들의 찬성은 물론 사업설명회도 진행했고 사업부지 역시 확보한 상황이지만,

때아닌 반발에 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충북 보은군청 관계자 :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 의견을 들어서 지금 계속 접촉을 하면서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 군수님도 그렇고 저희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은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입니다.

HCN 뉴스 이완종입니다.

촬영기자 : 신현균









YTN 이완종hcn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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