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미-이스라엘…커지는 갈등 속 타협 난항

  • 5개월 전
등 돌린 미-이스라엘…커지는 갈등 속 타협 난항

[앵커]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 채택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 모두 퇴로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갈등을 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7일, 불시에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미국을 바라봤고, 미국은 망설임 없이 화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열흘 여만에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손을 잡았습니다.

"저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갖고 이스라엘에 왔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미국이 영원히 함께 하는 한 이스라엘을 결코 혼자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에도 민간인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인질 구출을 위해서도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다섯 달을 넘기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며 두 정상의 관계는 조금씩 틀어졌습니다.

미국은 지상작전을 만류했지만 이스라엘은 끝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엇박자는 계속됐고, 갈등은 점점 커졌습니다.

유대계인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는 네타냐후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류 속에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며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워싱턴에 와서 (라파 지상작전 대안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된 것에 매우 실망했습니다."

두 정상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앞으로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이탈한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선 긋기를 이어갈 태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해야 정권 연장의 명분이 설 거라 판단한 네타냐후 총리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파열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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