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아프가니스탄 북부서 홍수로 수백명 사망…비상사태 선언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며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최빈국의 하나인 아프가니스탄은 극소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들이 발목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분주히 퍼내고 있습니다.

인근 농지는 진흙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홍수는 그저께 처음 시작했습니다. 홍수 침전물들은 도로를 막았고, 농지를 파괴했습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폭우로 사망한 사람들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홍수는 우리 집을 무너뜨렸습니다. 저는 가족 13명을 잃었어요. 이 중에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죠. 많은 가축도 죽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지난주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3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주로 여성과 아동이며,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피해가 컸던 바글란주에서는 부상자가 약 1,600여명에 달한다고 아프가니스탄 난민부는 밝혔습니다.

강한 비가 홍수로 이어진 것은 이 나라의 땅이 기후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간의 땅은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한데 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거기에 40년간 계속된 전쟁은 이 나라를 기후변화에 대처가 가장 덜 된 나라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아프간 국방부는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공군은 헬기를 동원해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는 이번 홍수가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경종'이 돼야 한다며 지원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달에도 10개 주에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로 약 1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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