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홀인원!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해보고 싶은 기분 좋은 일이죠.

그런데 이 홀인원 사례를 너무 과하게 하려다 보니 이걸 위한 보험에 이어 유료 멤버십까지 나왔는데, 이걸 노린 사기가 많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저도 골프를 하지만 홀인원은 필드는 물론 스크린에서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티샷한 공이 단번에 홀컵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기분 좋은 일이니까 함께 공을 치던 동반자들은 기념패를 만들어주고 홀인원 당사자는 동반자들에게 한턱 쏘는 관행이 있죠.

그런데 한턱을 쏜다는 수준이 가볍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거하게 밥이나 술을 한번 사는 건 기본이고, 다음 라운딩의 그린피를 내준다든가, 심지어는 고급 양복을 한 벌씩 해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홀인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에 이어 유료 멤버십도 나왔는데, 예를 들면 6개월 구독료로 36,500원을 내면 홀인원 상금으로 최대 3백만 원을 주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이 멤버십이 사기로 드러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골퍼들의 심리를 이용해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회비만 받아서 잠적을 하는 건데요, 피해자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A 씨 / L 업체 홀인원 멤버십 가입자 : 작년 연말부터 계속 전화를 해봤는데 통화 연결이 안 되고,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재가입하라는 광고만 오더라고요.]

이런 홀인원 멤버십 사기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홀인원 상금 미지급 피해구제 신청은 지난해 66건으로 2년 사이 13배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멤버십 상품은 보험과 같은 금융 상품이 아니어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기 범죄를 막고, 또 잡는 것도 좋지만 '홀인원'에 대한 우리 문화가 좀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한 우리 YTN 보도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셨는데, 너무 과하게 주변인들을 대접하는 문화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를 좀 바꾸고 그냥 즐겁고, 부담없는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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