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트럼프 형사재판 유죄 평결…트럼프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과 관련한 모든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라고 판단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재판 배심원단이 이틀 만에 심리 결과를 내놨습니다.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습니다.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우리 돈 1억7천만을 건네고 회사 기록까지 조작했다는 혐의를 배심원단이 모두 인정한 겁니다.

남은 재판 절차는 담당 판사의 형량 선고인데요.

선고 기일은 7월 11일로 정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관찰 또는 최대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역사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은 것도 트럼프가 처음이고, 유죄가 인정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재판 결과가 예상보다 일찍 나왔습니다.

당초 몇주 이상 걸릴 거라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배심원단의 심리가 시작되면서 이곳 미국 현지 언론 대부분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적어도 이번 주는 넘기고 빨라야 다음 주,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불과 이틀 만에 12명 배심원들의 뜻이 일치했다는 것은 트럼프의 혐의가 상당 부분 법정에서 소명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CNN 방송은 어제부터 배심원들의 심리가 시작된 지 몇 시간이 지났다는 표시를 방송 화면을 통해 온종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유죄 선고 소식을 듣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야말로 분노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신은 무죄이고, 진짜 판결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또 수치스러운 일이고 조작된 재판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법정을 오가며 했던 말.

바로 "나는 무죄고, 유력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다"라고 되풀이해 왔는데요.

하지만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유죄 선고와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법정에서도 하루 종일 평온한 모습을 보이다 이 소식을 듣고 표정이 굳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 입장도 나왔는데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이번 판결을 반겼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심에서의 형량이 7월에나 나오고 무엇보다 1심이기 때문에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를 할 것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법적 다툼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든 혐의가 인정될 정도로 첫 재판 결과가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는 점은 계속 안고 가야 할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트럼프 캠프에서는 유죄가 선고돼도 대선에는 지장이 없을 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각종 여론조사마다 트럼프가 유죄를 선고받으면 지지하지 않겠다라는 견해가 적지 않아 타격이 있을 거라는 것이 미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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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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