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 그릇이 천원…고물가시대 온정으로 차린 한 끼

국밥 한 그릇이 천원…고물가시대 온정으로 차린 한 끼
[생생 네트워크]

[앵커]

최근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점심 한 끼도 부담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단돈 1,000원에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식당이 광주에 연이어 문을 열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식당을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식당이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다시마와 멸치, 황태 등으로 육수를 정성껏 우려내고, 콩나물도 삶습니다.

"맛있어요. 시원하게. 엄청 맛있네요."

갓 지은 밥에 육수를 붓고, 콩나물과 각종 고명을 얹어 콩나물국밥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콩나물국밥 한 그릇 가격은 단돈 1,000원.

'착한 가격'에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하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한 푼이 아까운 노인들에게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가격 1,000원 가지고 어디 가서 이렇게 배부르게 먹겠냐고. 진짜로 싸고 맛있고. 날마다 와 날마다."

광주 광산구 '천원한끼' 식당이 문을 연 건 지난달 초.

평일 점심 때만 100명에게 식사를 대접합니다.

노인과 취약계층에는 1,000원을, 일반 시민들에게는 3,000원을 받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여기 와서 일하고 노인들이 집에 가면 밥 먹기 싫거든. 굶고 그러는데 여기 있으면 천 원이니까 싸서 먹고 가고 그러니까…"

광주 광산구와 광산시니어클럽이 손을 잡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업원은 모두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집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후원이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구는 올해 '천원한끼' 식당을 모두 5곳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함께 나누시면서 서로의 안부도 묻고 동네 사랑방처럼 지금 그 공간이 돼가고 있더라고요. 나눔에 대한 사회 문화를 조금 저희가 바꾼다는 생각으로…"

광주 서구도 지난해부터 1,000원에 국수 한 그릇을 제공하는 '천원국시' 식당 5곳을 운영 중입니다.

점심 한 끼도 부담스러운 고물가시대, 천원식당이 선물하는 따뜻한 한 끼가 이웃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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