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소중한 추억을 찍어 드립니다" 찾아가는 청춘 사진관

[앵커]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산골 마을에서는 멀리 떨어진 사진관을 찾아가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런 마을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추억을 담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업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시골 농촌 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사진관으로 변한 실내 게이트볼장 한쪽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르신들이 화장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변하는 자기 모습이 어색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좋은 날이네요. 이렇게 좋은 날이 어디 있어요. 농사에 바빠요. 이런 날이 매일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전력공사가 사진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산간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찾아가는 청춘 사진관'입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을 활용해 의상과 화장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전문 사진작가까지 초청했습니다.

마을 주민, 부부가 함께한 추억 사진을 주로 찍는데 본인이 원하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 사진도 촬영해줍니다.

2022년 처음 시작된 청춘 사진관 사업은 올해까지 강원도와 경기도 등 60여 개 산골 마을 1,300여 명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최소 30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직접 찾아와 촬영해주니 주민들의 호응도 좋습니다.

"돌아가셨을 때 사진을 구하느라고 애를 먹고 그랬었거든요. 하다못해 주민등록 사진을 복사해서 놓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 영정사진 겸 가족사진 찍었는데 아주 잘 이용해 쓸 것 같고 자녀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사진 촬영뿐아니라 한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불만이나 들어줬으면 하는 얘기들을 촬영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그걸 듣고 그 마음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춘 사진관 사업은 이달 중 마무리 되지만 한전은 이후에도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

#청춘 #사진관 #장수사진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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