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그 안에 학교가 있는 게 당연시되곤 했습니다.
부모들도 안전한 등교 때문에 단지 내 학교를 선호했고요.
그런데 이제 그런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습니다.
강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 단지.
1만 2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당초 이 아파트 단지에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는데요,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 2020년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부적정 판정을 내린 게 발단이 됐습니다.
단지 내 중학생이 1천명 내외로 추산돼 인근 중학교에 배정해도 문제 없다는 겁니다.
이후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시 소유의 공공 공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학교가 생길거라 믿고 분양 받았던 입주예정자들은 반발합니다.
[지민환 /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어버리면 저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는 거예요. 입주를 포기하고자 하는 부분들도 상당수 있고요."
재건축조합이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분교 형태의 도심형캠퍼스를 만들자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역시 진전이 없습니다.
이밖에 서울 서초구 재건축 구역도 초등학교 부지를 체육시설로 바꿨고, 잠실주공 5단지도 중학교 부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을 강타한 저출생 문제가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박혜린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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