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된 동화동 모노레일의 그늘…"지속된 소음에 고통"

  • 2개월 전
명물 된 동화동 모노레일의 그늘…"지속된 소음에 고통"

[앵커]

올 초 서울 중구의 한 공원 언덕길에 모노레일이 처음 개통되면서 화제였는데요.

타 지역민들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명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사생활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의 모노레일입니다.

110m 구간의 가파른 계단 대신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된 데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보니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모노레일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데요. 한 시간에 대여섯 번씩 지나다니는 모노레일 소음으로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소음 측정 결과 가장 높을 때가 60㏈ 정도.

성인이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지만 지속적이며, 반복적이기 때문에 체감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겁니다.

"옆집, 옆에 이분들도 (소음이) 상당히 심해가지고 불면증, 잠도 못 자고 그러셨다고 해서 난리 난 적도 있었어요. 소음 때문에 문을 항상 닫아놓고 있다는 게 불편하고 그래요."

또 모노레일 승강장을 높게 지은 데다 기존에 있던 나무는 일부 베고 계단 천장을 뜯어낸 바람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합니다.

최근에는 운행 종료 시간이 오후 6시에서 8시로 늦춰지면서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습니다.

"외부 노출이 너무 심하니까 목욕하고 나올 때도 옷을 다 입고 나와야 해서 항상 신경 쓰여요. (연장 운행으로) 이제는 퇴근하고 저녁 먹으면서도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구청 측이 주민 민원에 계단 가림막을 좀 더 높게 설치하긴 했지만, 소음 저감 조치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 주민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기자 : 홍종원·문영식]

#모노레일 #동화동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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