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쓰지 마라"…배달대행사 요구에 음식점주들 난감

  • 지난달
"쿠팡이츠 쓰지 마라"…배달대행사 요구에 음식점주들 난감

[앵커]

최근 배달앱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내세워 업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식당 주인들이 쿠팡이츠 사용을 두고 배달 대행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

지난주 한 배달 대행사로부터 쿠팡이츠에 음식점을 등록하면 앞으로 배달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쿠팡이츠는 다른 배달앱과 달리 배달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배달원과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가게로 (배달 대행사) 팀장님이 오시더니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말고 쿠팡이츠 사용하면 자기들이 (배달이) 배정이 안 되니까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왔어요."

A씨는 난감했습니다.

쿠팡이츠에 음식점을 등록하자니 배달이 막막했고,

등록하지 않으려니, 최근 급격히 늘어난 쿠팡이츠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A씨 매장에서 쿠팡이츠를 통한 매출은 전체의 40%가 넘었습니다.

고민 끝에 A씨는 쿠팡이츠에 등록된 음식점을 내렸습니다.

지역에 몇 곳 없는 배달 대행사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배달이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 대행사들이) 연합되었다는 소리도 들었고…저희한테 갑질을 더 해버릴까 싶어서"

이런 요구를 받은 건 A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근의 한 업주도 또 다른 배달 대행사로부터 쿠팡이츠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배달 대행사에서) 다른 매장들은 쿠팡이츠를 이제 며칠부터 안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똑같이 안 해줬으면 좋겠다"

배달 대행사 측은 음식점주들이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을 받으면 자신들이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점주들에게 연락을 돌려 쿠팡이츠를 사용해도 배달을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배달 앱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배달 대행사까지 개입해 특정 앱 이용을 압박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제약되고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쿠팡이츠 #배달앱 #배달대행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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