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홍준표 시장이 이끄는 대구시가 110억 원을 들여서 '프러포즈 성지'를 만듭니다. 

저출산 시대에 혼인율을 올려보겠다는 구상인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조명과 함께 분수가 힘차게 뿜어져 나옵니다.

반지를 형상화한 데크형식으로 프러포즈 라운지와 이벤트 부스 등이 마련됩니다.

대구시가 도심하천인 신천에 조성하기로 한 프러포즈 존입니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예산 110억 원을 투입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프랑스 파리의 퐁네프 다리처럼 전국 선남선녀들이 모이는 프러포즈 명소로 만들 거란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장재옥 /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
"(대구에서) 작년에 결혼율이 많이 올라가고 그렇습니다. 그것도 좀 활성화 시키고 싶은 게 솔직히 이 공간을 구상하게 된 생각이고. 시장님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연인들을 위한 '프러포즈 성지'를 만든다는 구상에 반응은 엇갈립니다. 

[정은정 / 대구 동구]
"연인들이 가기에도 좋을 것 같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도 가기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지연 / 서울 서초구]
"이렇게 큰 예산을 들여서, 결혼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선 "사랑이 넘치는 곳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와 함께 "프러포즈를 안 해서 결혼 못 하는 게 아니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 맞서고 있습니다.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도 한국에선 사람에 둘러싸인 곳에서 프러포즈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홍 시장은 "생각이 짧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사업 추진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이준희
영상편집 : 김지향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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