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온난화에 길어진 여름…'뚜렷한 사계절' 바뀌나

  • 2개월 전
[경제쏙쏙] 온난화에 길어진 여름…'뚜렷한 사계절' 바뀌나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도 그랬지만, 갈수록 여름이 더 빨리 오고, 또 오래 가는 느낌입니다.

가을옷 새로 사면 몇 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겨울로 넘어가는 것 같은데요.

기상청이 계절별 구간을 손질한다, 이런 소식이 있어요?

어떤 이야기죠?

[기자]

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사계절이 뚜렷한 특성이 있다' 이런 설명 꼭 하는데요.

봄은 3월부터, 여름은 6월부터, 가을·겨울은 9월, 12월부터 각각 석 달간 이어진다,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이런 설명, 앞으로는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여름이 더 길어진 느낌이라는 게 실제 근거가 있는 현상인데요.

우리나라 사계절 길이 변화를 보시면요.

여름이 실제로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을 뜻합니다.

194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여름은 평균 98일이었습니다.

그래프로 보시는 것처럼 1980년 들어서는 113일로 늘어났고, 2011년 이후에는 127일로 늘었습니다.

날짜 구분을 보시면, 2000년 이전에는 그래도 여름이 6월부터 시작되는 걸로 나타나는데, 2001년부터는 5월부터 여름이 시작됩니다.

여름이 끝나는 시기도 9월 말로 점점 더 밀리고 있고요.

한 연구에 따르면, 50년 뒤면 우리나라에서 여름이 1년에 다섯 달은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해 여름이 길어진 현실을 반영해서 '여름' 기간을 공식적으로 확대하는 논의를 추진할 것이다, 이렇게 기상청이 밝힌 겁니다.

계절 구간을 손보는 논의는 우리나라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17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보통 장마 끝나고 7월 말 8월 초 폭염 기간에 여름휴가 많이 떠나잖아요.

이게 계절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된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여름' 기간이 재설정 되면, 이런 휴가 기조도 바뀔 수 있을 것 같고, 사회, 경제 여러 분야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전망해보기는 어렵지만, '계절' 인식이 바뀌면 그동안 말씀하신 대로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정기 휴가 기간이 유동적으로 조정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여름철 방재·보건·복지 정책 같은 정부의 계절성 정책들의 시행 시기도 대대적으로 수정될 수 있을 듯합니다.

사계절 패턴에 맞춰져 있던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변화가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름이 길어지면 여름휴가도 더 길게 주면 좋겠는데요.

논의 상황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에요?

[기자]

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동물 무엇일 것 같으세요?

힌트는, 방금 말씀 나눈 '여름'입니다.

[앵커]

글쎄요.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건 인간 아닐까요?

[기자]

정답은 바로 '모기'인데요.

겨우 2㎎밖에 안 되는 모기가 어떤 맹수보다도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한 동물이 일 년에 사람 몇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지 통계를 낸 건데요.

모기에게 물려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한 해 72만 5천명에 이릅니다.

2위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인간, 3위는 뱀, 4위는 개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70만 명 이상의 목숨 앗아가는 모기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원 사회경제적 비용 소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위험한 모기가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뜩이나 빨리 출몰했죠.

이 또한 앞서 이야기 나눈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후변화로 올해 최고 기온이 평년 대비 약 2도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다소 빨라진 결과로 보입니다.

더 문제는 모기가 일찍 나타나면서, 한반도에 말라리아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말라리아 옮기는 '얼룩날개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지난 1∼6월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211명입니다.

4월까지 월 10명 안팎 수준에 머물다 5월 75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달 102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말라리아는 지구 온난화 영향도 있지만, 북한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월남'한 영향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앵커]

말라리아는 백신도 없잖아요.

최대한 예방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예방책은요?

[기자]

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다행히 치사율이 낮은 편입니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야간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밝은 옷, 긴 옷 착용하시고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캠핑하러 갔을 때뿐 아니라, 모기가 많은 실내에서는 모기장을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앵커]

이런 여름철 신발을 잘 관리하는 것도 건강 챙기는 방법이라고요?

[기자]

네, 여름철 빗물에 젖어서 축축해진 신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무좀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신발 종류별로 뽀송하게 관리하는 간단한 방법 알려드립니다.

먼저, 운동화는 완벽히 말리지 않으면 악취가 나기 때문에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물을 최대한 흡수시킨 후 완벽히 건조한 뒤 보관하셔야 합니다.

가죽구두는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눌러 제거해주시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려야 합니다.

구두 안에 신문지를 넣어서 말리면 모양 변형도 막을 수 있고, 습기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빨리 말리겠다고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그대로 쐬면 가죽이 망가질 수 있으니, 절대 안 됩니다.

장화는 마른 헝겊으로 신발 내부를 잘 닦아 서늘한 곳에 거꾸로 세워서 말리시면 됩니다.

여름에 샌들 특히 많이 신으실 텐데요.

축축해진 샌들은 마른 수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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