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바이든 대선 완주할까?…시진핑·푸틴 '반미연합'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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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바이든 대선 완주할까?…시진핑·푸틴 '반미연합' 확장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미국 민주당이 '바이든 대선후보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판에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주 안방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반미 연대의 세를 과시했습니다.
'유라시아 안보 체제'도 제안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북한, 중국, 러시아 견제를 위해, 주일 미군기지에 최신 전투기를 대거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뜨거운 사안 중 하나인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상황을 정리해 볼까요.

[기자]

미 대선이 딱 4개월 남았는데요.

말 그대로 패닉과 혼돈입니다.

민주당 처지에서는 문제의 TV 토론이 지난달 27일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언론 표현으로 재앙 수준, 역대 최악의 대선후보 토론 성적표를 받았죠.

이후 현지 언론이 팔순이 넘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말 그대로 탈탈 털고 있습니다.

외신의 촌철살인 제목 두 개를 소개해드리면요.

AFP 통신이 "crazy 미친 한 주: 바이든 토론의 여파로 뒤집힌 대선판"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어제는 블룸버그 통신이 "바이든, 2024년 선거를 위한 운명의 주말"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주말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는 건데요.

그러나, 오늘 위스콘신주 유세와 ABC 방송 인터뷰에서는 토론 당일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면서, 완주 의지를 재차 분명히 밝혔습니다.

[기자]

네, 대선 승리를 위해선 꼭 가져와야 하는 격전지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 유세 연설 먼저 들어보시죠.

"추측이 난무합니다. 바이든이 어떻게 할까요? 레이스를 계속할까요? 그만둘까요? 제 대답은 이겁니다. 저는 계속 달릴 거고 이길 겁니다."

나름 유머와 제스처도 동원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습니다. 이어진 ABC 방송 인터뷰에선 1차 토론 때 몸 상태도 안 좋고, 토론장도 어수선해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사퇴 압박이 수그러들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CNN 등 주요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당장 중단해야 할 만큼 큰 실수도 안 했지만, 우려를 잠재우지도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이스에서 계속 뛰어서 이기겠다고 하는데, 뛰는 건 본인 의지지만, 이기는 건 다른 문제니까요.

4년 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리피 조' 공격을 노회함으로 이겨냈지만, 이제 노쇠함에 더해 노욕까지 부리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거셉니다.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문제는 민주당 내 분열 조짐, 그리고 격전지에서 재선을 노리는 하원 의원들의 위기감입니다.

우리로 치면 수도권 출마자들이 애가 타는 거죠.

11월 5일 대선 때 상.

하원 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집니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명 전원 대상이죠.

민주당 지지층과 4년 전에 바이든에게 표를 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전의를 상실하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당분간 거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 같은데요.

관전 포인트도 짚어 주실까요.

[기자]

이번 주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고, 워싱턴 정가 일정이 재개되는데요.

특히, 다음 주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립니다.

화요일부터 사흘간이죠.

연례행사인데요.

올해가 나토 창설 75주년이어서, 특별히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겁니다.

유럽과 아시아 지도자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문제와 국제 안보에 대해 논의합니다.

기자회견도 하고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양날의 칼입니다.

고령, 건강 리스크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고, 강점으로 자평하는 외교를 통해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줄 수도 있는 찬스기도 합니다.

ABC 인터뷰에서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활약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돌아보면,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비교적 일찍 시작한 게 바이든 대통령 쪽의 자충수가 됐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4년 전엔 1차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가을에 열렸습니다.

이번엔 3개월 일찍 했죠.

이게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독일지 약일지는 모릅니다.

매도 일찍 맞으라고, 그나마 상황을 수습할 시간은 있으니 천우신조,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달린 건데요.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일찍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흔쾌히 받으면서 성사됐습니다.

지난 5월에 CNN 주관 토론회 일정이 발표됐는데요.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 논란이 계속되다가, 3월 국정 연설에서 나름 활기있는 모습을 보였죠.

우려와 논란이 수그러들었습니다.

4월에는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지지율도 따라잡았고요.

바이든 캠프에서 여세를 몰아 대선 레이스 초반에 승기를 잡기 위해서 조기 토론 승부수를 띄운 거죠.

현재로선 자충수가 된 셈입니다.

이제 되레 트럼프가 무제한 토론, 자유 대련을 하자고 선공을 폈습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바이든도 하겠다고 일단 선언했습니다.

9월로 예정된 ABC 방송 주관 2차 TV 토론 전 '번외 토론'인 데요.

실제 성사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