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서 개혁파 당선 이변…'핵합의' 물꼬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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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서 개혁파 당선 이변…'핵합의' 물꼬 트일까

[앵커]

현지시간 5일 치러진 이란 대선 결선 투표에서 히잡 단속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온건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했습니다.

경제난 속에 누적된 이란 국민들의 강경 보수 정권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투표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이란 대선은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며 갑작스럽게 치러졌습니다.

당초 그의 뒤를 잇는 강경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유일한 개혁파 주자인 페제시키안 후보의 승리라는 이변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심장외과의 출신 정치인인 페제시키안 후보는 대선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지만, 히잡 착용 단속 합리화와 경제살기기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 들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히잡은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우리의 딸, 어머니에 대한 비인간적이거나 침해하는 행동은 없어야 합니다."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핵합의 복원, 경제 제재 완화조치 등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스스로 단결하고 갈등을 멈춰야 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의 이익이 세계와의 협상, 그리고 우리 몫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이란의 정치 현실에서 급격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한계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만성적 경제난과 민생고로 누적된 불만이 변화를 기치로 내건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표출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2년 전국적으로 확산한 '히잡시위'에 대한 정부의 유혈진압 등 강경보수 정책들이 민심이반으로 귀결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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