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기록적 '극한호우'에 군산 물바다…산사태로 60여가구 대피

[앵커]

전북 군산에 시간당 최고 14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군산 도심이 물바다로 변해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산사태로 토사와 나무가 아파트 주변을 덮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옆으로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부러진 나무들까지 뒤섞여 떠내려왔습니다.

빗물과 토사가 휩쓸고 간 자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우람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아파트를 위협했고, 주차된 차들도 토사에 뒤범벅됐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콘크리트 잔해는 원래 화장실 지붕이었는데요, 산사태 당시에 부서지면서 약 20m를 떠내려와 이곳에 처박혔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건 군산 내륙에 시간당 최고 131.7㎜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새벽.

놀란 60여 가구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쿵' 하더라고. 나가보니까 베란다 문이 열리고 흙이 막 들어왔어요. 죽을까 봐 나왔죠."

마을 골목을 따라 빗물이 급류를 이룹니다.

빗물은 마을 전체를 휩쓸고 지나갔고, 흙탕물은 손쓸 겨를도 없이 집안까지 들이닥칩니다.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최고 146㎜의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비가 3시간 동안, 10시 반부터 때리기 시작해서 (새벽) 1시 반까지 때리는데 그냥 갖다 부은 거지. 물을. 한강이지 한강, 도로가. 집들 막 침수돼서 난리지."

군산 도심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새벽부터 주민들이 나와서 물을 퍼내 봤지만, 속수무책 침수를 막지 못했습니다.

"비가 비 인지, 물인지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새벽에 나가서 막아보려고 했는데, 하수로 역류해버리니까 어떻게 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포기를 한 상태죠."

군산에서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과 상가 등 침수 피해가 수백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군산 #극한호우 #어청도 #146㎜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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