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 9호선에 의자 없는 칸을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인데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선, 혼잡도를 낮추는 데 실효성이 없는 걸로 판단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강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출근길 4호선 지하철입니다.
승객들이 꽉 들어차 몸을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이 열차는 출퇴근길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의자 없는 칸'으로 시범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에 직접 타봤습니다.
의자가 없어진 공간에 승객이 더 탑승해 의자가 있는 칸과 혼잡도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4·7호선에 이어 9호선에도 '의자 없는 칸'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9호선 열차 6칸 중 2칸에 의자 대신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와 손잡이만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이지민 / 인천시 계양구]
"출퇴근할 때 앉아가는 게 편한데 의자를 없앤다고 하면 좀 피로도가 더 쌓이지 않을까."
[이다호 / 서울시 강북구]
"(승객들이) 더 많이 타게 되면 내릴 때 문제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서울교통공사는 출근시간 '의자 없는 칸' 혼잡도가 12%p 낮아졌다고 추정했습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국 최대 혼잡률을 보이는 김포골드라인은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이 방안을 검토했다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포시 관계자는 "골드라인은 다른 지하철에 비해 열차폭이 좁아 의자를 없애는 방식은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증차와 증량이 지옥철 해소의 근본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이혜진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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