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와 전쟁…건조기·제습기 이용 ‘쑥’

  • 2개월 전


[앵커]
늦은 밤에도 더위가 잦아들지 않는 것도 지치지만 동남아를 방불케 하는 높은 습도 때문에도 고생이실텐데요. 

습기와 전쟁 중인 시민들 모습은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인 빨래방에서 건조기가 쉴 새 없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높은 습도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자 젖은 빨래를 들고 찾아오는 이용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광숙 / 서울 서대문구]
"빨래는 집에서 돌리고 건조만 이쪽으로 와서 하는 거죠. 집에서는 하루 말려도 보송보송하지가 않아요. 제습기를 틀어놔도. 여기서는 30~40분이면 충분히 마르니까."

널어 말렸을 때 불쾌한 냄새나 덜 마른 느낌이 싫어 한 주에 3번씩 빨래방에 온다는 시민도 있습니다.

[무인 빨래방 고객]
"비용이 좀 들어가더라도 빨리 끝내고 보송보송한 빨래나, 냄새 안 나는 세탁물 이용을 할 수 있어서."

서울 지역의 7월 평균 습도는 최근 3년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7월 평균 습도가 80%를 넘은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쨉니다.

가전 매장에서 제습기는 가운데에 전시할만큼 귀한 몸이 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근 일주일 판매량은 15%나 늘었습니다.

습도에 민감한 악기 판매점에서도 매장 곳곳에 습도기를 달아놨습니다.

기타를 습기에서 지켜주는 관리장은 100만 원 넘는 가격에도 고객들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김지화 / 낙원상가 기타 매장 운영]
"20~30% 정도는 평소보다 문의가 많죠. 습도 관리하는 용품이 뭐가 있느냐, 어떤 것 쓰면 효과적이냐…"

당분간 고온다습한 기류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 걸로 전망되면서 습기와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최동훈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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