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전국에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축산 농가에서는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바다도 데워지면서 서남해안 곳곳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3만5천 마리도 넘는 닭을 키우는 축사 내부.

커다란 환풍기 여러 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출하를 열흘 앞둔 닭들은 자동급수기를 쪼아대며 목을 축입니다.

아직 오전인데도 이미 축사 바깥은 34도를 넘긴 상황,

첨단장비를 갖춰가며 찜통더위를 대비했지만, 평소보다 2배나 폐사가 느는 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김화실 / 축산 농민 : (닭) 체열을 내려줘야 하는데 내려줄 수 없어서 굉장히 힘듭니다. 그리고 이 닭들은 입 벌려 숨쉬기로 체열을 떨어뜨리는데 그 입 벌려 숨쉬기를 오래 하다 보면 닭들이 탈진으로 이렇게 폐사가 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소나 돼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가금류 18만 마리와 돼지 만4천 마리가 더위에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을 안개처럼 뿌려주고 환기도 틈나는 대로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봉석 / 축산 농민 : 8월에 분만하는 소들인데 이렇게 더우면 저 소들이 지금 혹시 유산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그냥 수시로 이제 순찰을 하면서….]

바다도 펄펄 끓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와 서남해안 곳곳에 고수온 특보가 발효됐고, 고수온 위기경보도 심각 1단계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전남 함평만입니다.

연일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수온이 29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고수온 상태가 지속하면 양식장 어류 폐사는 물론이고, 어획량에도 영향을 줍니다.

[임종철 / 전남 강진 어민 : 주낙(연승) 어업은 미끼를 사용해서 이제 고기를 잡는데 그 먹이 활동을 안 하면 안 잡히죠. 어획량이 줄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찌는 듯한 불볕더위에 농민과 어민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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