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북한강 상류 소양호, 지난해 이어 또 ’녹조’ 발생
소양호 상류 ’인제대교’ 인근 녹조 확산
장마철 흙탕물·유해물질 유입…폭염 더해지며 확산
소양호 상류 일부 어민 조업 포기하기도
취수탑과 50km 이상 거리…"식수 오염 없어"


푹푹 찌는 더위에도 방제 작업에 힘겨운 곳이 있습니다.

수도권 식수 공급을 책임지는 강원도 소양호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또 녹조가 발생한 겁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

홍 기자 뒤로 보이는 곳이 소양호군요.

보기에도 초록빛을 띠는데 녹조가 심한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소양호 상류에는 지난해에 이어 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물속에 들어와 봤는데요.

계속된 폭염으로 물이 미지근합니다.

녹조가 얼마나 심한지 잠시 보여드리면요.

이렇게 투명한 컵에 담아보면 물이 진한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물감을 탄 것처럼 뿌옇고, 마치 녹차 라떼(Latte)를 담아 놓은 듯하데요.

이런 색깔 때문에 '녹조 라떼'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어디가 풀밭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녹조는 소양호 상류, 강원도 인제대교 인근 6km 구간에 발생했습니다.

소양호에 이렇게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25일 처음 관측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확산하고 있습니다.

녹조의 원인은 물론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지난 장마에 빗물을 타고 흙탕물과 유해물질이 유입된 뒤 높은 기온이 더해져 확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녹조는 남조류가 과다하게 성장해 물 색깔이 진한 녹색이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심하면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고, 당연히 식수원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지역 일부 내수면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녹조 발생 구간이 취수탑과 50km 이상 떨어져 있어 아직 식수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폭염에 수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더는 큰비 소식이 없고 무더위가 오래 이어지는 것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인제 소양호 상류에서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중략)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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